러브버그 대발생, 진짜 해충일까? 직접 겪어보니 이렇습니다
6월 말부터 서울 출근길에 작은 벌레들이 얼굴에 달라붙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요즘 뉴스에서 난리인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더라고요.
민원만 3천 건이 넘었다
서울신문 6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2025년 6월 한 달간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3,241건이었습니다. 전월 45건에서 약 70배 급증한 수치입니다.
특히 서울 서북권에서 시작해서 구로, 양천, 금천구까지 남서쪽으로 퍼졌고, 인천 계양산 쪽은 러브버그 사체가 바닥에 아스팔트처럼 깔릴 정도라고 합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많아졌을까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원인은 기후변화입니다. 올겨울이 따뜻해서 러브버그 천적인 대벌레 개체수가 줄었고, 그 대벌레를 잡으려고 뿌린 살충제가 오히려 러브버그한테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좀 아이러니하죠. 해충 잡으려다 익충 환경을 만든 셈이니까요.
근데 이 벌레, 사실 해충이 아닙니다
솔직히 기분이 나쁜 건 맞지만,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 수 없습니다. 턱 자체가 없거든요. 질병을 옮기지도 않고, 오히려 생태계에 도움이 됩니다.
유충 시절에는 낙엽을 분해해서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이 되면 꽃가루 수분을 돕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무작정 살충제를 뿌리면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서울 은평구에서 러브버그 방역을 했다가 다른 익충까지 줄어서 역효과가 났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대처법
약 뿌려달라고 민원 넣는 것보다 개인 차원 예방이 더 효과적입니다.
- 외출할 때 밝은색 옷은 피하세요. 러브버그가 밝은 색에 끌립니다.
- 자기 전에 방충망 틈새 확인. 몸이 작아서 잘 빠져나갑니다.
- 밤에 불 좀 줄이세요. 빛에 모여듭니다.
- 창문에 붙은 놈들은 물 뿌리면 됩니다. 살충제 필요 없습니다.
마포구 같은 경우 친환경 방제를 선택해서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쯤 사라질까
전문가들 전망으로는 7월 중순이면 자연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합니다. 러브버그 자체가 생존율이 낮은 종이라서요. 한 2~3주만 참으면 될 일입니다.